(2008년 9월 13일,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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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5일, 청계산>
도희야, 아빠 공주야, 태풍이 세 개나 지나가고, 비도 잦았지만, 그래도 가을이라고 화창해. 약간 덥기도 해. 도희는 화창한 날씨를 절대적으로 좋아했잖아. 병원 무균실에서 깨면, 바깥 날씨를 보고 화창하면 참 좋아했고, 흐리거나 비가 오면 싫어했잖아. 아빠도 그래. 그런데 이런 화창한 날씨 속에, 아빠 딸이 없어서 참 슬퍼. 너무 많이 슬퍼.
어제는 엄마랑 청계산에 다녀왔어. 작년 가을과 초겨울까지, 도희를 데리고 거의 매일 갔던 산. 올라가기 싫어하는 너를 달래기도 하고 잔소리도 하며,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했던 그 산말이야. 산에 왜 가야 하냐고 물었잖아. 아빠는 그 때 속으로 많이 울었어. 병이 재발했다는 얘기,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겠니. 그저 나쁜 놈이 다시 나오려고 해서 미리 막으려는 거야, 하고 넘겼고, 도희는 아, 그렇구나, 하고 아빠 말을 그대로 믿어줬잖아. 아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너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갔던 그 산인데, 이제는 너를 잃어버린 엄마랑 아빠, 둘이서 산에 갔다 왔어.
공주야, 승진이 오빠를 만났겠구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무균실에 입원했을 때 옆방에 있었던 승진이도 잘 있겠지? 승진이는, 도희보다 두 살 많은데, 엄마가 그랬어. 승진이는 죽는다는 게 뭔지 알고, 몹시 두려워했대. 자기에게 내일이 없을 수 있다는 걸 무서워했대. 승진이 엄마는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공주가 마지막까지 죽음을 몰랐던 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 승진이는 작년 9월,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재발해서 입원하고, 한 달 여전 엄마아빠 곁을 떠나기 전까지, 집에 가보질 못 했대. 아빠 마음이 너무 아파. 자기 방에서, 하루라도 재우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지우 오빠는 아직 병과 싸우고 있대. 승진이랑 동갑이잖아. 엄마가 어제 지우 엄마랑 통화해서 소식을 들었어. 부럽다 싶었는데, 엄마의 다음 말을 듣고 눈물이 났어. 재발하고 독한 항암을 1년 가량 했는데, 지금은 대상포진 때문에 입원했고, 항암치료를 못하고 있대. 대상포진을 잡아도 항암치료를 하지 않을 거 같대. 지우가 너무 힘들어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거, 먹고 싶은 거 해주며 데리고 있겠다고 했대. 참 슬퍼, 도희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왜 이런 일들을 허락하실까?
도희야, 얼마 전부터 아빠 가슴이 탁탁 막히고, 마음이 더 힘들어. 뭔가를 먹으면 속이 불편해. 왜 그러나, 생각해보니, 작년의 어제, 2011년 9월 23일, 공주의 병이 재발한 걸 알았구나. 어제는 예배드리는데, 갑자기 작년의 그날, 모습들이 떠올라서 울고 말았어. 피 검사 결과가 평소보다 훨씬 늦게까지 나오지 않아서, 엄마가 몹시 불안해했어. 아빠는 나쁜 생각보다는, 뭔가 실수가 있어서 다시 검사하겠거니 했었고. 구 선생님을 뵙는데, 너를 먼저 내보내시고 엄마아빠에게 말씀해 주셨어. 재발했다고, 미안하다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고, 아빠는 엄마 울음소리를 네가 들을까봐, 또 너랑 엄마가 불쌍해서 안아줬어. 이런 모습들이 그냥, 갑자기 떠올랐어.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이 추석이야. 참 힘들다, 공주야. 설과 추석, 명절이면 도희랑 오빠 데리고 분당에도 가고 종암동에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랬잖아. 작년 추석은 얼마나 즐거웠니. 재발할까 온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큰엄마가 만들어준 ‘할머니식 갈비’를 맛있게 먹는 너를 보며, 엄마아빠가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했는데... 이제는, 앞으로는, 도희야, 너 없이 명절을 맞아야 해. 이런 것도 지옥이겠지.
공주야, 아빠가 아직 마음을 되찾지 못하겠어.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굳이 회복하고 싶지도 않아. 아빠의 의지로, 하염없이 슬픔에만 잠겨있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든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 지금은, 도희 생각만 하며 기도하며 슬퍼하며, 그렇게 지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어쩌겠니, 아빠에겐 도희가 최고의 보물인데, 그 보물을 지켜주지 못하고 잃어버렸으니, 아빠 마음을 어떻게 일으키겠니?
도희야, 사랑해. 아빠 딸, 정말 보고 싶구나, 아빠가 지금 죽어서 네가 돌아온다면, 아빠가 당장 죽을텐데.
도희야, 미안해.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지금 죽으면 너를 만날 거라고 믿으면서도, 죽을 용기를 내지 못해서.
도희야, 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고, 친구들이랑, 승진이 오빠랑 신나게 놀고 있어.
사랑해, 도희야, 엄청 사랑해.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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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들꽃마당 시온교회
(번지수는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편 번호 : 355-813
전화 번호 : 041-641-3300, 010-4631-3300
책을 보내주시기 전에 목록을 살펴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혹시라도 겹치는 책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록은 엑셀 파일로 작성했습니다. 화면 아랫부분 왼쪽을 보면 'Sheet 1', 'Sheet 2', 'Sheet 3'이 있습니다. 'Sheet 1'은 신간 단행본, 'Sheet 2'는 전집류, 'Sheet 3'은 만화책입니다.
주로 'Sheet 1'을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목으로 검색하시는 방법입니다.
'Ctrl'키를 누른 상태에서 'F'키를 누르시면 검색 창이 뜹니다. 그 창에 책 제목에 있는 단어나 책 제목을 그대로 치고 엔터를 치시면 됩니다.
설명은 번거로운 것 같지만, 해보시면 간단합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도희와 '도희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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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쫑알공주 도희체'로 썼습니다. '도희체'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기본 글꼴로 나올 수 있습니다.>
<왼쪽의 『비빔툰』은, 도희가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특히 4권을 즐겨 읽엇습니다. 마지막 입원 때도 갖고 갔습니다.>
<2012년 9월 6일, '들꽃마당 김도희 도서관'>
처음엔 도희를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생각이 넓어집니다. 도희만이 아니라, 도희처럼 엄마아빠 곁을 일찍 떠난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김도희 도서관'이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속에 도희와 '도희들'이 같이 있습니다. 책을 보내주시지 않아도 괜찮고, '도희체'를 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왜 재발했는지, 왜 자식을 잃어야 하고 왜 엄마아빠랑 헤어져야 하는지, 그 누구로부터 그 어떤 이유도 듣지 못한 채, 병과의 싸움 끝에 엄마아빠를 일찍 떠난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 지금도 암병동의 무균실에서 목숨을 건 투병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 앞으로도 병에 걸려서 삶의 초입에서 끝나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슬픔에 잠겨 통곡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엄마아빠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6일, '들꽃마당 김도희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도서 목록을 다 작성하고, 목사님도 뵙고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방에서 잤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도희 꿈을 꾸었습니다.
아이를 너무도 황망하게 잃고, 그 마음을 어떻게 가누지 못합니다. 도희가 너무 불쌍하고, 미안하고, 도저히 견딜 수 없습니다. 하루를 보낸다는 게, 한끼의 밥을 먹는다는 게, 다 끔찍합니다. 시간은 독약입니다. 삶의 의미는 없어졌고, 삶은 무너졌습니다. 그나마 도영이가 있기에, 억지로 먹고 자며 시간을 보냅니다.
겨우 생각한 것이, 도희의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것입니다. '쫑알공주 도희체'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섭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들꽃마당 김도희 도서관'입니다('도서관'의 현판은, 도희의 글씨로 만들었습니다).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에 자리잡고 있는 '들꽃마당 시온교회'의 김영진 목사님께서, 흔쾌히 이 일을 받아주셨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리던 가운데 인터넷에서 알게된 사이일 뿐인데도, 목사님은 도희와 저희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며 '도서관'을 맡아주셨습니다.
시온교회의 예배당 한 쪽에 있는 문화관이 마침 비어있던터라 그 곳에 도서관을 꾸미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매달 책을 보내드리고, 교회에서 책꽂이와 내부 장식 등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덜렁 책만 갖다놓는다고 도서관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이 일을 마다하지 않아주신 목사님께 더욱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도희 도서관'을 꾸미는데 도와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제 친구들, 회사 신우회분들, 인터넷으로 기도 부탁을 드리는 가운데 알게 된 분들... 귀한 인연들입니다. 정말 감사의 말씀을 다시 올립니다.
'들꽃마당 김도희 도서관'은, 도희의 생일인 6월 28일에 맞춰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보령시에 사립도서관으로 정식 등록했습니다. 아직은 활동이 거의 없지만, 앞으로는 시립 도서관과 연계해서 아이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게 목사님의 계획입니다.
도희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활동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책을 읽는 재미, 즐거움도 알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렇기에 '김도희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 속에 도희가 같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2012년 9월 19일)을 기준으로 단행본 743권, 전집류 493권의 목록을 짰습니다. 저희만의 힘으로는,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한꺼번에 많은 책을 보내주시기보다는, 정기적으로 한 권씩 보내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책도 중요하지만, 저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엄마아빠 곁을 일찍 떠난 도희와 아이들을 기억해 주시는 마음입니다. 한 달에 한 권씩이건, 두 달에 한 권씩이건, 책을 보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받는 주소 :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들꽃마당 시온교회
(번지수는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편 번호 : 355-813
전화 번호 : 041-641-3300, 010-4631-3300
앞으로도 '김도희 도서관' 소식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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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9일 수, 9월 도서 목록 (0) | 2012.09.19 |
<이 글은 '쫑알공주 도희체'로 썼습니다. '도희체'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기본 글꼴로 나올 수 있습니다.>
<2006년 7월 15일, 율현동>
<2005년 7월 31일, 율현동>
<2005년 8월 14일, 율현동>
<2005년 9월 4일, 율현동 놀이터>
<2006년 5월 5일, 일원동 대모산>
아빠의 보물 1호, 아빠가 영혼의 깊이보다 더 사랑하는 딸, 도희의 '눈부신 웃음'입니다. 모두 201장을 골랐습니다. 조금씩 나눠 올립니다. 전체 사진을 한 번에 보시려면, 다음 링크로 찾아주시면 됩니다. https://plus.google.com/photos/112139851284250927360/albums/5751861837515547665 가족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은 물론, 낯선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준, 예쁘고 총명한 공주의 웃음을, 잠시라도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도희야, 조금만 있으면, 공주 생일이야. 힘들구나. 지난달엔 어린이날에, 아빠 생일이 있어서 고통스러웠는데. 시간이, 마구마구 지나가면 좋겠다. 도희야, 정말 미안해. 너무너무 미안해. 아빠는, 그래도 공주를 엄청 사랑해.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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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쫑알공주 도희체'로 썼습니다. '도희체'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기본 글꼴로 나올 수 있습니다.>
공주가 커가면서 아빠에게 가끔 보여주는 깍쟁이 표정
<2008년 11월 30일, 동네 놀이터>
도희의 손글씨로 만든 글꼴인 '쫑알공주 도희체' 시험판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데스크탑, 노트북, 넷북)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습니다(아이폰은 애플사의 정책으로 글꼴 변경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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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1일, 할아버지 생신 모임>
<2004년 12월 11일, 율현동>
<2005년 1월 15일, 율현동>
<2005년 1월 30일, 율현동>
<2005년 2월 8일, 설 연휴, 분당>
아빠의 보물 1호, 아빠가 영혼의 깊이보다 더 사랑하는 딸, 도희의 '눈부신 웃음'입니다.
모두 201장을 골랐습니다. 몇 번으로 나눠 올립니다. 전체 사진을 한 번에 보시려면,
https://plus.google.com/photos/112139851284250927360/albums/5751861837515547665
찾아주시면 됩니다.
공주야, 사랑해, 엄청 사랑해. 너무너무 미안해.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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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1일, 도희 방.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두려운 고비를 넘기고 오랜만에 집에 왔습니다. 도희는 자기 방은 정말 예쁘게 꾸몄습니다.>
공주야, 조금 전에 엄마랑 오빠랑 아빠랑 모여서 기도했어. 도희를 위해서, 도희와 함께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있어. 너희들이 하늘 나라에, 그 분의 품 안에 있다는 것을 믿어. 그렇다고 슬픔이 없어지거나 옅어지는 건 절대로 아니야. 절대로 그럴 수가 없는 거야. 가끔 어떤 분들은, 엄마아빠에게 좋은 말로 위로하신다며, 하나님 품 안에 있다는 것을 너무 강조하기도 해. 틀린 말씀은 아니고, 위로의 말씀이긴 해도, 엄마아빠의 슬픔은 어쩔 수 없어. 삶은 교리라는 틀로 쉽사리 맺었다 풀었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특히 자식을 잃은 이 끔찍한 일을 교리로 극복하라는 건, 또다른 고통이란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더 힘들구나, 공주야. 오늘은 특히 더욱 그랬어. 오전에 교회에 간다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분홍색 겉읏을 입은 여자아이를 뒤에 앉히고, 어떤 아빠가 자전거를 몰고 가. 도희보다는 좀 어린 것 같은데, 아빠랑 가는 게 참 좋은지 활짝 웃고 있네. 또 분홍색은, 도희의 색깔이잖아. 분홍색 머리띠에서 겉옷은 말할 것도 없고 속옷도 분홍색에, 분홍색 신발, 그리고 분홍색 가방과 실내화 주머니까지. 그리고 도희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고른 분홍색 벽지와 침대가 있는 방까지. 아빠는 도희를, '분홍공주'라고도 불렀잖아. 아빠 눈에선 금새 눈물이 고였어.
오후엔 서점에 잠시 들렀어, 공주야. 아빠가 요즘, 생명과 질병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잖아. 이번 주는 '쫑알공주 도희체'를 살펴보고, 써주십사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느라 제대로 못 읽었지만, 책들을 읽고 있어. 종교, 특히 기독교에서는 도희 같은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잘 얘기 못해. 어쩌면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 그래서 지금은 과학은 뭐라고 하는지, 찾아보고 있어. 왜 인간은 질병에 걸리는지, 왜 아빠의 딸이 이런 병에 걸렸는지.
그런데 서점엔 내일 갈 걸 그랬어. 휴일이라 그런지 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정말 슬펐어. 자식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아빠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특히 아빠공주처럼 활기찬 여자아이를 보면, 아빠는 얼굴을 들 수가 없어. 미치도록 도희가 보고 싶어서...
엄마가 몸이 썩 좋지 않아. 어디가 딱 아픈 건 아니지만, 쉽게 피곤하고 지쳐해. 그래서 아빠가 얼마 전부터 같이 운동하자고 했는데, 오후에 한강 시민공원을 걸었어. 1시간 남짓. 공주랑 아빠랑 둘이서 자전거 타기도 했고, 공주랑 엄마랑 둘이서 걷기도 했었잖아. 그 길에도 아이들이 많았어.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도희는 왜 없는 걸까, 왜 이런 잔인한 일이 생긴 걸까...
도희야, 아빠 딸, 아빠가 온우주와도 바꾸지 않는 공주야. 아빠가 너무 너무 미안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주를 꼭 살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도희야, 정말 정말 미안해.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이곳에서의 힘들었던 기억은 다 잊어버리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재밌게 지내고 있으렴. 아빠도 갈 거야. 아빠는, 그 분이 내일 데려가신다고 해도 두렵지 않아. 너를 만날 수 있느니까 말이야. 아빠가 이곳을 뜨면, 도희랑 아빠는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고, 절대로 두 번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거야.
공주야, 도희야, 사랑해, 엄청 사랑해.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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