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알공주 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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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9일, 율현동 도도네>

공주랑 오빠랑, 도도는 참 보기 좋습니다

오빠는 공주를 잘 챙겨주고

공주는 오빠를 잘 따라다니고

사이 좋고 착한 오누이입니다

<2010년 6월 19일, 병원 소아암병동 무균실>

제대혈 이식하고 공주는 자꾸 아팠습니다

온 몸이 다 아팠습니다 등도, 허리도, 다리도, 팔도

엄마는 두드려주고 주물러주고 온 힘을 다해 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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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8일, 할머니 생신 가족 모임>

어른들만 모였으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가족 모임이라고 해도

공주는 어디를 가건, 누구와 어울리건, 늘 쫑알쫑알 생기 넘쳤지요

가족들을, 친구들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줬지요

<2011년 6월 18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아빠는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공주랑 엄마랑 모처럼 한강에 나왔습니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공주랑 수다 떨며 품에 안은 엄마는 함박웃음이었지요

우리 가족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감사했지요, 속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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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7일, 병원 소아암병동 무균실>

제대로 먹지 못해 말라버린 몸은

근육마저 풀어져 자주 아팠습니다

엄마가 계속 주물르며 어루만지며

온힘을 다해 공주를 지켰습니다

<2010년 6월 17일, 병원 바깥>

공주를 만나러 무균실에 거의 매일 갔지요

오늘은 바깥 날씨도 별로였습니다

도희가 싫어하는 꾸질꾸질한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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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6일, 율현동 도도네 마당>

엄마랑 도도가 심은 고추, 깻잎, 오이, 방울 토마토들이 열렸지요

공주랑 오빠랑 아빠는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지요

<2009년 6월 16일, 율현동 도도네 앞>

오빠를 무척 좋아해서 오빠를 곧잘 따라하는 공주가

어렸을 때는 줄넘기도 따라했지요

이 무렵엔 학교에서 하라고도 했지만

줄넘기를 즐겼지요 재밌어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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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5일, 율현동 도도네 마당>

어디서 날아들어왔는지 민들레씨를 주운 공주가 불어봅니다 

공주야, 좀 더 세게 불어봐 옳지 잘 했어 아빠공주

<2008년 6월 15일, 음식점, 할머니 생신>

공주를 제일 사랑하시는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가족들이 모였지요

요리를 맛나게 먹은 공주가 짜장면까지 야무지게 먹습니다

<2010년 6월 15일, 병원 무균실>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가 있어서 근무 전이나 후에

공주랑 엄마를 만나러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바깥은 좋은 날씨였지만 무균실 안은 힘들어 하는 아이들로

엄마아빠들의 한숨이 넘쳐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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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이날 나들이에 아빠가 왜 같이 못 갔는지 기억이 안 나

공주랑 오빠랑 가는 외출엔 아빠가 빠진 적이 별로 없는데

이제는 공주랑 아빠랑 어디건 언제건 늘 같이 있는 거야

<2008년 6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제대혈 이식 1년을 무사히 넘기고 몸은 여전히 부대껴도 조금씩 좋아지기에

공주 얼굴에도 웃음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생기를 되찾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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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3일, 충남 서천 엄마 고향 마을>

해마다 6월이면 할아버지께 성묘도 하고

매실을 따러 갔지요

공주는 누구보다도 제일 신 나했지요

요리조리 다니며 잘도 주웠지요

<2009년 6월 13일, 충남 서천 엄마 고향 마을>

6월 햇살은 제법 따가웠지만 

공주는 그래서 더 생기가 넘쳤지요

치료하기 전, 마지막으로 간 매실 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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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12일, 율현동 도도네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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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11일, 율현동 도도네>

어려서부터 공주는 무엇이건 해보려 했지요

이 무렵에도 발레를 하겠다고 해서 조금 배웠지요

엄마아빠는 적극적인 공주를 보면 기특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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