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1일, 병원 소아암병동 무균실>
내일이 제대혈 이식 받는 날인데, 공주는 좀처럼 몸을 가누질 못했습니다
이해 봄, 폐렴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채 회복되기도 전에
도희의 몸은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습니다
아빠는 대신 죽으면 하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저 당신께 매달리고 또 매달렸습니다 당신은 아시겠지요?
엄마아빠가 당신께 얼마나 매달리며 기도했는지
<2011년 5월 31일, 잠원동 도도네>
이날은 오전에 조조로 '쿵푸팬더 2'를 봤습니다
투병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 갔습니다
공주는 몸이 계속 아파서 영화를 봐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낮에 한 시간 정도 학교에 갈 수 있어서 조금은 풀렸습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얘기할 수 있으니 몹시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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